'돈의 맛', 세트 제작비만 3억 5천만원..'억'소리 나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21 09: 10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확정,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돈의 맛'이 '억'소리 나는 제작기를 특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돈의 맛'은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삶을 다룬 작품. 영화는 대한민국 0.01% 최상류층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내면서 극에 사실성을 더하고 있다.
#1. 400여 평 규모의 대저택 세트..제작비만 3억 5천만 원
 
'돈의 맛' 대부분의 사건은 바로 윤회장 일가가 거주하는 대저택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제작진은 인물들의 거주 공간을 통해 캐릭터와 관계를 표현하기 위한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해야 했다.
세트 제작비만 3억 5천만 원을 들였고 총 400평에 달하는 세트를 제작했다. 영화 속 대저택 공간은 크게 메인 홀, 윤회장의 방, 백금옥의 방, 윤나미의 방, 그리고 갤러리로 나뉜다. 한 울타리 안에 살지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서로 의심, 증오하는 인물들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임상수 감독의 의도를 간파한 제작진은 각각의 공간에 개성을 줘 분리시켰다.
이처럼 분리된 공간들은 복도라는 공간을 통해 다시 이어줬다. 그리고 차가운 질감의 대리석과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벽면 처리로 대한민국 최상류층이라 자부하는 로열패밀리의 거주 공간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2. 총 82억 상당 현금 소품 제작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그린 영화이니만큼 '돈'은 중요 소품으로 상당히 비중있게 등장한다. 백씨 집안 사람들이 정치하는 사람, 기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은 뒷거래를 하는 장면, 한국은행에 버금가는 현금을 쌓아 둔 백씨 집안의 '돈의 방'이 나오는 장면 등 영화에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돈다발이 수시로 등장, 제대로 돈 냄새를 풍기며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이 장면들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실제로 현금 소품을 제작했는데 오만 원 권 5만장, 100불 권 5만장, 총 82억 원에 상당하는 현금을 제작했다. 물론 돈에는 '영화촬영 협조용'이라는 표기가 돼있었지만 돈이 있는 현장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항시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는 후문이다.
#3. 총 40점..동서양 중견 작가들의 고가 미술 진품 대거 등장
 
영화 미술에 있어 임상수 감독이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대저택의 내부 갤러리 공간이다. 재벌가 사람들의 고상한 취향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임상수 감독의 주문에 따라 고가의 미술 작품들을 진품으로 공수해 영화에 대거 등장시켰다.
그리하여 미술가 홍경택 작가의 '레퀴엠', '곤충채집', 황세준 작가의 '폭포' 등 국내 작가들의 서양화 작품 및 고산금 작가의 '청풍계도' 등의 동양화 작품을 포함, 서양 중견 작가들의 작품까지 수십 점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또한 기하학적 패턴의 서양화서부터 동양적 화풍의 작품까지 공간 곳곳에 배치돼 무채색으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영화 속 공간들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4. 총 20여 벌의 수트 자체 제작..명품브랜드 총출동
 
'돈의 맛'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최상류층 백씨 일가 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명품 그 이상의 의상들을 보는 재미. 영화 속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들을 위해 의상 팀은 김강우 8벌, 백윤식 6벌, 온주완 5벌 등 총 20여 벌의 수트를 자체 제작했다.
각 캐릭터의 의미와 독특한 성격을 반영해 수트의 원단과 디자인, 색깔 등 디테일을 의상에 최대한 반영해 최상류층 복식문화를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또한 여성 캐릭터들을 위한 의상에도 특별히 신경썼다고. 금옥(윤여정 분)과 나미(김효진 분)는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라인의 최고급 의상들을 최대한 여러벌 입고 나왔으면 한다는 임상수 감독의 주문에 따라 의상팀은 명품 브랜드 의상들을 직접 공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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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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