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시대 두 여인의 사랑을 다룬 '콩칠팔 새삼륙', 내달 29일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2.05.21 10: 51

자유로운 연애가 꽃피기 시작한 경성에서 두 여인의 사랑을 다룬 파격적인 소재의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부제: 봄날 경성, 연애사)이 6월 29일 막을 올린다.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1931년 4월, 영등포 역에서 기차선로에 뛰어든 두 여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창작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자유연애라는 단어가 한창 만개했던 1931년의 경성을 배경으로 사랑에 빠진 두 여인 홍옥임과 김용주의 이야기를 픽션으로 풀어낸다.
공연의 제목 '콩칠팔 새삼륙'은 옛 우리말로 '남의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떠든다 혹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말로 이러니 저러니 지껄이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작곡가 난파 홍영후(홍난파)가 작곡한 동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 동안 경성시대는 일제 식민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재즈 시대, 딴스홀 등의 역동적인 이미지로 무대 위 환상적인 시공간으로 묘사되어 왔다. 또한 독립군의 활동이나 시대가 가진 애환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 남성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였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드라마는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경성시대 신여성의 시각에서 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며, 여성 투톱 뮤지컬이다. 작가, 작곡가, 연출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여성의 시각에서 시대를 읽어냈고, 이를 여성 관객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두 여주인공의 뮤지컬 이야기로 풀어낸다.
특히, 뮤지컬계에 더블.트리플.쿼드러블.퀸더블 등의 멀티캐스팅이 만연한 근래, 작품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성을 극대화시키고 연습 과정에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8명  배우 전원이 전체 45회차를 원캐스트로 무대에 서 눈길을 끈다.
뮤지컬 본고장인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는 아무리 유명 스타라고 해도 대부분 원캐스트로 무대에 서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재 한국 뮤지컬계에서는 전원 원캐스트라는 것이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6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되며, 오는 30일 티켓예매를 시작한다. 티켓은 전석 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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