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구단주, 선수 원하는 구단 있다면 제공 방침”, 원더스 단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22 08: 27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독립리그팀인 고양 원더스가 기존 구단들의 선수 공급 젖줄이 될 것인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지난 18일~20일 고양국가대표훈련장에서 펼쳐진 LG퓨처스팀과의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1차전은 원더스의 선발투수 럼스덴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4-2로 승리를 거뒀으며, 2차전은 5-2로 앞서다가 8회 초 잇따른 실책으로 3실점하며 아쉽게 6-6으로 무승부에 그쳤다. 마지막 3차전은 LG 퓨처스팀이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

최근까지 꾸준히 1군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김광삼이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1회 초LG 정의윤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뺏긴 원더스는 1회 말 곧바로 1점을 추격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대 2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승부는 8회에 갈렸다. 원더스는 8회 말 LG 투수 이대환 을 상대로 볼넷 2개, 안타 3개를 몰아치며 3점을 추가하여 5-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지난 5월 4일~6일 원정 3연전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던 원더스는 LG퓨처스팀과의 6번의 맞대결에서 3승 2무 1패를 거두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거두게 됐다.
현재 퓨처스 리그에서 15경기를 펼친 원더스는 5승 3무 7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SK, LG, 넥센 퓨처스팀들이 번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한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지금까지 원더스와 경기를 펼친 KBO 소속 퓨처스팀들도 원더스의 경기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원더스 선수들 역시 경기를 치르면서 리그에 점차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사실 지난해 팀이 창단했을 때만해도 야구계에서는 미지명선수와 방출선수로 구성된 팀이 과연 퓨처스팀과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5개월간의 강도 높은 훈련과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원더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원더스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스카우트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원더스 하송 단장은 “허민 구단주께서 창단 취지에 따라 원더스 선수를 원하는 구단이 생길 경우 아무런 조건 없이 보내라고 지시하셨다. 이미 지난 5월 KBO 실행위원회에 이 같은 방침을 알렸으며, 기존 구단들도 수락한 것으로 안다”라며 선수 이적에 대한 공식적인 구단의 정책을 밝혔다.
실제로 원더스 경기 현장에서는 구단 관계자가 스카우트들에게 선수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올해 배정받은 48경기가 다소 아쉬운 부분. 경기 수가 적다 보니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원더스는 무려 15일을 휴식한 뒤 6월 5일 SK 퓨처스팀과 원정 3연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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