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33)가 일본여자 프로골프투어(JLPGA)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내면서 한국 낭자들이 J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지희는 지난 20일 일본 아이치현 주쿄GC 이시노코스(파72, 6462야드)에서 막을 내린 JLPGA투어 주쿄TV-브리지스톤레이디스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모리타 리카코(22)와는 3타 차.
지난 3월 티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수확한 이지희는 이 대회에서 3번째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또한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대회에서 우승한 안선주(25)와 훈도킨 레이디스에서 정상에 오른 박인비(24)에 이어 JLPGA 투어 우승을 챙기며 한국 낭자들의 강세를 이어나갔다.

스포츠호치는 21일 보도를 통해 이지희의 우승 소식을 다루며 "한국세가 3개 대회 연속 승리를 가져갔다. 일본에 있어서는 2009년 이래 처음 맞는 '굴욕'"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경계심을 느낄 정도로 최근 JLPGA 투어에서 한국세의 활약은 두드러지고 있다.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일본은 6회 우승, 한국은 5회 우승을 기록 중에 있다. 우승 횟수에 있어서는 일본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상금 랭킹 차이가 압도적이다. 상위 6명 중 4위에 올라있는 류 리츠코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마지막날 이지희와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치렀던 핫토리 마유는 "좋지 않을 때에도 금세 수정해서 따라잡는다"며 실수에도 좌절하지 않는 한국 선수들의 기세에 혀를 내둘렀다.
이번 대회 9위에 그친 '일본 여자골프의 기대주' 아리무라 치에 역시 "(한국 선수들은)헝그리 정신이 남다르다.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스코어를 늘려나간다"고 분석했다.
한국 낭자들의 활약에 자극받은 일본 선수들은 "한국세의 4연승을 막기 위해" 투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과연 한국 낭자들이 JLPGA 투어 4연승을 일궈내며 일본에 또 한 번 '굴욕'을 안겨줄지, 다음 주 니이가타 요넥스CC에서 열리는 요넥스 레이디스 대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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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