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 일본 최고 마무리를 놓고 다투던 두 투수가 은퇴 후 선발로 맞대결한다는 사실로도 이슈가 되기 충분하다. 오는 7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선발 투수로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과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시애틀)가 맞붙는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장과 장훈 일본 TBS 해설위원은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릴 예정인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와 관련해 환담의 자리를 가졌다.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는 7월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 하루 전인 20일 오후 6시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3000안타의 대기록을 갖고 있는 장 해설위원은 한국프로야구 출범 당시 재일동포 선수들의 한국 진출을 도왔고, 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 개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한일 야구교류와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일본에선 은퇴한 40대 스타들, 한국에선 현역 감독 및 코치, 양준혁 등 해설가들의 참가가 논의되는 중이다. 특히 1990년대 치러진 한일 슈퍼게임에 출장했던 선수들이 오랜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일본 대표로는 이토 쓰토무 현 두산 수석코치와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통산 525홈런에 빛나는 기요하라 가즈히로, 20세기 최후의 퍼펙트게임 투수 마키하라 히로미 등이 나선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과 장 위원은 미리 레전드 매치 선발 투수를 결정했다.
먼저 일본 측 선발 투수를 언급한 장 위원은 "사사키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라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 또한 "어제(20일) 선 감독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라고 통보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선 감독과 사사키는 1990년대 말 각각 주니치와 요코하마의 철벽 마무리로서 구원왕 타이틀을 놓고 다퉜던 스타들이다.
1995년까지 해태에서 활약한 뒤 이듬해 주니치로 건너간 선 감독은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니치 뒷문을 지키기 시작하며 1999시즌 후 은퇴할 때까지 3년 간 통산 98세이브를 올리는 활약을 선보였다. 1998년 요코하마 우승 주역 중 한 명으로 활약하며 '대마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사사키도 일본 프로 통산 252세이브, 메이저리그 통산 129세이브를 올리며 최고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다.
▲ 선동렬 KIA 감독 통산 성적
1985~1995 해태 367경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1996~1999 주니치 162경기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 사사키 가즈히로 통산 성적
1991~1999, 2004~2005 요코하마 439경기 43승 38패 25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
2000~2003 시애틀 228경기 7승 16패 1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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