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김해숙, 그들의 변신이 '아름답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21 16: 54

2012년 스크린은 유독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이 눈에 띈다. 영화 '은교' 속 박해일의 70대 노인 연기가 그렇고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속 임수정-이선균-류승룡의 변신 등이 그렇다.
그런데 변신을 시도하는 배우들 중 유독 '아름다운' 변신 있었으니 바로 윤여정-김해숙, 중년 여배우들의 변신이다.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의 7번째 신작 '돈의 맛'에서 그야말로 충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바로 극중 주영작을 연기한 김강우와의 정사신이 그것.

윤여정은 극중 돈의 맛에 중독된채 살아온 백금옥 역을 맡아 탐욕과 분노로 가득찬 백금옥이라는 여성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이처럼 '탐욕'적인 인물을 그리다보니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정사신이다. 일반 배우들과의 정사신도 어려울터인데 심지어 몇 십년이나 나이 어린 후배와의 정사신이다.
윤여정은 시나리오를 받고 이 장면을 봤을 때 불쾌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했다. 이는 윤여정 본인의 연기 신념 때문이다. 그는 '돈의 맛' 제작발표회에서 "끊임없이 변신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했던 역할이 들어오면 되도록 피하는 편이다"라고 연기 신조를 전한 바 있다. 또한 임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도 출연 결정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 엄마'로 불리는 김해숙 역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도둑들'에서 강인하면서도 팜므파탈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김해숙은 극중 상대를 속이는게 전문인 연기파 도둑 '씹던껌' 역을 맡아 다시 한번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다.
앞서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전설의 소매치기 강만옥 역을 맡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섹시함까지 겸비한 카리스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변신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때문일 것. 중년 여배우는 사실상 자신이 맡게 되는 역할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 30대~40대로만 진입해도 비련의 여주인공에서 이모, 고모로 바뀌는 실정이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쉽게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접하는 중년 여배우들은 어머니, 시어머니 등이 전부다.
그러나 이들은 그러한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했다. 심지어 윤여정은 정사신까지 촬영했다. 이에 우선 윤여정은 성공한 모양새다. '돈의 맛'이 개봉 이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 김해숙의 연기 변신도 성공이라는 열매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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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티저 포스터. '도둑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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