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모두 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최형우(29), 배영섭(26, 이상 외야수) 등 핵심 선수 2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한 류중일 삼성 감독의 성향상 문책성 말소보다 열흘간 재충전하라는 의미에 가깝다.
지난해 삼성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홈런, 타점, 장타율 등 공격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던 최형우는 20일까지 타율 2할6리(131타수 27안타) 11타점으로 좀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형우의 타순 조정에 관한 물음마다 "타순 변경은 없다.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팀 4번 타자는 최형우"라고 못박았던 류 감독은 8일 사직 롯데전부터 박석민에게 4번 중책을 맡겼다.
최형우는 5번 타자로 나서 2할6푼2리(42타수 11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그의 이름 석 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동안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최형우는 실전 위주의 1군과는 달리 2군에서 개인 훈련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

지난해 삼성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신인왕까지 거머 쥐었던 배영섭 역시 2할7리(111타수 23안타) 7타점 18득점 10도루로 기대 이하. 김상수에게 1번 자리를 내준 뒤 하위 타순에서도 기대 만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최형우와 배영섭이 빠진 뒤 타순 조정이 불가피할 듯.
지난해 맹활약을 펼치며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등극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최형우와 배영섭이 열흘간의 재충전을 통해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을까. 삼성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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