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14년만 재결합 "전설 타이틀 원하지 않아"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5.21 18: 10

한국 록음악의 선구자인 들국화가 돌아왔다.
 들국화는 21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년 만의 재결합을 공식화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들국화의 원년 멤버 전인권(58·보컬), 최성원(58·베이스), 주찬권(57·드럼)이 참석했다. 1집 작업을 도왔던 기타리스트 조덕환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건반을 담당했던 허성욱은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났다.

다시 재결합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성원은 "롤링스톤즈는 멤버들이 그렇게 친하지도 않은데 전세계에서 공연 흥행이 잘되지 않나. 그 팀들은 어떻게 화합이 되나 팀원들과 얘기를 한 적 있다"며 "인권이도 다시 우뚝 설 수 있고, 찬권이도 재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나라 음악에 만족하지 않는 분들, 우리나라 음악이 잘못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음악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과연 '나는 가수다'나 '톱밴드'에 나오는 것이 다인 것인지, 또 요즘 세대는 들국화를 겪어 보지 못하지 않나. 우리는 지성과 야성이 있는 록그룹이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전설'은 '전설'로 남아야한다는 우려에 관해서는 "요즘 TV를 보면 너도 나도 다 레전드, 카리스마다. 우리는 그런 것 원하지 않는다. 음악 앞에 다시 소년처럼 서고 싶다. 절대 옛날 가수들이라고 모두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889년 멤버들의 이견으로 돌연 해체를 선언했던 들국화의 재결합은 1997년 멤버 허성욱의 사망을 계기로 다시 뭉쳐 잠시 활동한 이후 처음이다. 들국화는 1985년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축복합니다',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등장, 1995년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들국화의 1집 앨범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 중 최고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들국화는 오는 7월 7일 대구를 시작으로 7월 13, 14일 서울, 21일 부산으로 이어지는 2012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지며 활동을 본격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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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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