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들국화, "빅뱅과 합동공연 하고 싶다"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5.21 18: 35

한국록의 전설 들국화가 아이돌그룹 빅뱅과 합동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들국화는 21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년 만의 재결합을 공식화했다.
기자회견에는 들국화의 원년 멤버 전인권(58·보컬), 최성원(58·베이스), 주찬권(57·드럼)이 참석했다. 1집에서 작업을 도왔던 기타리스트 조덕환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건반을 담당했던 허성욱은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났다.

이날 최성원은 "빅뱅과 누가 더 섹시한지 합동 공연을 하고 싶다"라고 발언해 눈길을 모았다. 특별히 빅뱅을 꼽은 이유를 묻자 그는 "그 친구들 노래는 제대로 못 들어봤는데 유명하다니까... 단지 그 이유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새로운 음반에 대한 생각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최성원은 "신곡이 됐든 뭐가 됐든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할 것"이라며 "그 중에서 신곡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신곡이 아니라도 감동이 잇는 곡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곡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것은 다른 기획사들이 신경 쓰니 우리는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새 음반을 발표한다면 내 예감에는 1집을 뛰어넘는 곡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지금은 그 때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성숙해 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또 "요즘 세대는 들국화를 겪어 보지 못했고, 우리가 또 방송을 별로 안 하지 않았나" 라며 "실제로 우리의 공연을 본 관객이 10만 정도나 될까? 4990만은 현재 우리 공연을 못 본 상태다. 옛날 것 하기도 바쁘다"며 구체적인 새 음반 발매 계획이 아직은 없음을 비쳤다.
지난 1989년 멤버들의 이견으로 돌연 해체를 선언했던 들국화의 재결합은 1997년 멤버 허성욱의 사망을 계기로 다시 뭉쳐 잠시 활동한 이후 처음이다. 들국화는 1985년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축복합니다',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등장, 1995년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들국화의 1집 앨범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 중 최고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들국화는 오는 7월 7일 대구를 시작으로 7월 13, 14일 서울, 21일 부산으로 이어지는 2012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지며 활동을 본격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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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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