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들국화 해체이유, 성격 유별나서"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5.21 18: 59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가 14년 만의 재결합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들국화는 21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마리아 칼라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년 만의 재결합을 공식화했다.
기자회견에는 들국화의 원년 멤버 전인권(58·보컬), 최성원(58·베이스), 주찬권(57·드럼)이 참석했다. 1집에서 작업을 도왔던 기타리스트 조덕환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건반을 담당했던 허성욱은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났다.

전인권은 들국화가 해체했던 이유에 관해 "우리는 한 번도 음악이나 돈 때문에 헤어진 적이 없다"며 "성격이 좀 유별나서 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성원은 "전세계적으로 마약으로 다섯 번씩 투옥된 후 재기할 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고 본다. 전인권이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게 기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권이만한 싱어가 없다"고 극찬했다.
 
이에 전인권은 "(마약으로 인해) 절망보다 더 지옥같은 곳에 들어가 봤다. 우리 마누라의 사랑과 딸과 아들의 사랑, 매니저 이철민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났고 모든 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그게 힘이 됐고 노래가 됐다"며 "꼭 감동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989년 멤버들의 이견으로 돌연 해체를 선언했던 들국화의 재결합은 1997년 멤버 허성욱의 사망을 계기로 다시 뭉쳐 잠시 활동한 이후 처음이다. 들국화는 1985년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축복합니다',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등장, 1995년까지 총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들국화의 1집 앨범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 중 최고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들국화는 오는 7월 7일 대구를 시작으로 7월 13, 14일 서울, 21일 부산으로 이어지는 2012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지며 활동을 본격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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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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