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 1도 채 못 치른 마당에 포스트시즌 이야기는 어렵지만 선수 전체가 살아나 자신감이 붙어 모두가 힘을 얻고 있다.”
“연승이야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몰라도 선수 전원이 지금처럼 열심히 해 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부족한 점은 투수진 중 중간 불펜이 조금 미흡하고 실책이 가장 많은 우리 팀이 걱정이다.수비에서 포구보다는 위치 선정이 떨어지는데 점차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팬들과 야구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넥센 히어로즈의 김시진(54) 감독의 5월 21일 소감입니다.
넥센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5월 셋째 주 6연승을 거둔 넥센의 기세는 이병훈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5월 19일 ‘아이러브 베이스볼’에서 비춘 “요즘 넥센은 아시아권 최강!” 이란 농담섞인 말대로 당해낼 팀이 없을 것처럼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넥센은 15~17일 부산 원정에서 이달 첫날 1위까지 올랐던 롯데를 상대로 3경기서 9-2, 8-0. 9-1로 3연승하고, 18~20일 목동 홈경기에서는 지난 해 챔피언 삼성을 7-6. 10-3,, 5-3으로 3연파해 6연승,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SK의 22연승, 삼성의 16연승, 롯데의 11연승 등 다른 팀의 최다연승 기록에 비하면 넥센의 기록은 약소하지만 2008년 제8구단으로 출범한 후 재정적인 문제로 팀 성적이 바닥을 헤매고 지난 해는 최하위에 그친 전력을 감안하면 놀라운 도약입니다.
넥센이 종전 최다연승 기록을 세운 것은 팀 발족 2년째인 2009년 서울 히어로즈 시절 5월27일 잠실 두산 3연전부터 목동 롯데 3연전까지 기록한 것입니다. 당시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 꼴찌였는데 이때 올린 6연승를 발판으로 6위로 오르고 결국 그 해 8개 팀 중 6위를 마크했습니다.

이번과 그 당시 6연승이 다른 점은 넥센의 현재 순위가 2위라는 사실입니다. 15일 롯데와 경기전까지 5위였다가 6연승을 올리며 롯데, LG, 두산을 제치고 2위로 선두 SK에 한 게임차로 따라 붙은 것입니다. 그리고 3년전에는 6연승을 올리면서 총 득점이 40점인데 비해서 이번에는 48점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8점이라는 경이적인 공격력을 보여준 점입니다.
그야말로 최약체로 인식되던 넥센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넥센 상승가도의 동력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벤 헤켄 등 1, 2 선발투수의 안정과 마무리 손승락의 분전이 밑바탕이 됐습니다.
그리고 홈런왕으로 등장한 강정호를 비롯해 이택근, 박병호 등 중심 타자들의 엄청난 화력뿐아니라 정수성, 장기영, 김민우 등 중견들과 서건창, 오재일, 허도환 등 신진들의 거침없는 방망이가 어울린 결과입니다. 시즌 초만 하더라고 외국인 투수들이나 타선이 불안했으나 믿음과 기대가 보답한 셈입니다.
올해 이택근을 4년간 50억원으로 다시 데려오고 언제 돌아올 지 모르던 해외파 김병현을 영입해 전력이 오른 넥센은 이제 워밍업을 마친 김병현이 가세해 4강에 진출하면 국내 프로야구 구단 운영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현재 80% 정도입니다. 22일부터 잠실에서 맞붙는 라이벌 LG와 3연전은 지난 주 3연승을 거둔 팀들끼리 맞대결이어서 두 팀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분수령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