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홈런 의식 떨쳐버리니 더욱 무서워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22 10: 40

"이제야 최정답게 치고 있다".
SK 3루수 최정(25)은 얼마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지난주까지 홈런 9개로 이 부문 2위에 오를 만큼 기대이상으로 좋은 홈런 페이스를 자랑했지만 정작 타율이 2할3푼7리로 저점을 찍고 있었다. 타율과 홈런의 불균형. 최정은 "공갈포보다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며 본래의 중장거리 타자로 돌아가고픈 속내를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주 최정은 고민의 실마리를 찾았다.
최정은 지난주 6경기에서 26타수 10안타 타율 3할8푼5리 2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쳤다. 홈런도 2개있었지만 타율이 4할에 육박했다. 홈런 11개로 이 부문에서 여전히 강정호(넥센·13개) 다음 가는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최정은 시즌 타율도 2할6푼9리로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도 "이제야 최정답게 치고 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내가 겉보기와 달리 현역 때부터 고민이 많고 생각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최정은 나보다도 몇 만 배는 더 심하다"고 했다. 홈런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복잡해진 것이다. 이 감독은 그런 최정을 따로 불러 "홈런은 너무 의식하지 마라. 힘들이지 말고 짧게 치면서 안타를 많이 치려고 해라"는 주문을 했다.
1983~1985년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이 감독은 "나도 현역 때 홈런왕을 몇 번 해봤지만 노려서 친 홈런은 얼마 되지 않는다. 홈런을 노리면 더욱 안 맞는다. 의식하지 않고 잘 맞을 때 (포인트) 앞에서 맞아 홈런이 나올 때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최정에게 했다. 최정은 홈런에 대한 욕심을 의식적으로 떨쳐냈고 고타율을 얻어냈다.
최정은 "감독님께서 홈런을 의식하지 말고 짧게 치며 2루타가 많고 출루율이 높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도 홈런보다는 타율을 생각하고 컨택 위주로 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틀 터뜨린 최정의 홈런은 모두 우측으로 밀어친 타구였다. 1~9호 홈런이 모두 좌측으로 향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최정도 "홈런을 치려고  친게 아니었다"며 의식하지 않은 홈런임을 강조했다.
최정이 본래의 중장거리 타자의 모습을 찾으면서 SK 타선도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기점으로 정근우·박정권·박재상 등이 함께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최정이 3번타자로서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갖춘 본래의 중장거리 타자로 돌아오고 있다. 홈런에 대한 의식을 떨쳐버리니 더욱 무서운 타자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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