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대한민국 '넥타이 부대'도 반했다..'공감 백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22 08: 18

영화 '돈의 맛'이 직장 생활을 하는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공감을 얻어내며 그들 사이에 화제의 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극중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사 하나하나가 관객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윤회장(백윤식 분)이 대한민국의 대기업 간부들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영화를 본 30, 40, 50대 샐러리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극중 윤회장은 주영작(김강우 분)에게 "너도 한 번 떠봐야지. 넌 들, 그런 자리 하나 못 차지하고 인생마감하고 싶진 않겠지?"라며 아직 돈의 노예가 되지 않은 주영작에게 호기심을 던져준다.

해외에서는 최상류층의 삶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일반 대중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재미를 가져다 주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일반인들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할 유수의 대기업들이 그런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재산과 상속으로 불거진 집안 싸움, 수십 억 원의 유산을 상속받은 재벌 가의 미성년자 부터 영, 유아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럴해저드는 대중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일 반복적으로 출근하고 과중한 업무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매 월 받는 월급이라는 돈의 맛 때문에 싫어도 내색할 수 없고 한 평생 직장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현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주영작의 그것과도 매우 닮아있다.
이렇기에 샐러리맨들에게는 극중 주영작이 영화에서 변해가는 과정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 평생 남부러울 것 없이 얻고 싶은 것을 모두 누리고 살아왔던 윤회장의 삶이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대기업 총수, 간부, 재벌 일가의 이야기들과 동일시 되며 영화에 대한 재미가 더욱 배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돈의 맛'은 지난 17일 개봉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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