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 당당하게 변한 남상미가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51회에서 이정혜(남상미 분)는 장철환(전광렬 분)의 계략으로 정 장군(염동헌 분)과 개인적인 만남을 갖게 됐다.
철환은 강기태(안재욱 분)를 압박하기 위해 국보위 간부에게 정 장군이 정혜에게 마음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국보위 간부는 정혜와 정 장군의 자리를 만들었고 정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뻔히 예상되는 만남을 수락했다.

걱정과 달리 4년 전 철환이 만든 계략에 휘둘리고 눈물만 짓던 정혜는 180도 달라졌다. 정혜는 정 장군에게 “여배우를 술집 여자 취급하는 정치인이 있다. 옛날 청와대 높으신 분이 나에게 추잡하게 탐욕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땐 배우를 정말 그만두고 싶었다”면서 철환의 과거를 폭로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정 장군의 환심을 돌려세우는 동시에 철환에 대한 정 장군의 믿음을 깨버리는 1석 2조 효과를 가져왔다. 정혜의 당당한 면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뒤늦게 정혜와 정 장군이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차수혁(이필모 분)은 아연실색해서 술집을 찾아왔다. 수혁은 늘 그래왔듯이 “강기태 그 자식은 널 지킬 수 없다”고 정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예쁜 인형인마냥 몰아세웠다.
하지만 정혜는 오히려 “난 보호받기 위해 기태 씨한테 간 게 아니다. 그 사람 옆 자리가 원래 내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누구의 도움 없이도 날 지킬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지켜주겠다느니 보호하겠다느니 말하지 마라”고 수혁의 도움을 거절하는 동시에 자신의 대한 집착에 일침을 가했다.
그동안 집착으로 변한 수혁의 사랑을 지켜보기만 하고 수혁과 기태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했던 정혜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그런 정혜를 바꿔버렸다.
답답하고 수동적인 캐릭터였던 정혜가 당당하고 스스로 사랑을 지킬 수 있는 강단 있는 여자로 바뀐 것.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빛과 그림자'에서 여주인공 남상미가 캐릭터의 변화로 비로소 예뻐보인다.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