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메이크업, 그 끝은 어디일까?
가끔 여성들 중 ‘생얼’과 메이크업을 한 얼굴이 확연한 차이를 보여 남성에게 괴리감을 안겨주는 친구들이 있다. 기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러한 현실과 직면했을 때 그 여성을 일명 ‘화장발 女’로 등극시켜 머릿속 저장소에 입력시킨다.
그러나 남자라는 이유로 생소했던 메이크업에 대해 공부할수록 화장은 기술이고 능력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른바 ‘화장발 女 ’ 또한 자기관리에 능한 친구로 다시 입력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20년간 다져온 뷰티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 ‘정샘물의 시크릿 뷰티’. 이 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쓴 책답게 많은 메이크업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한다. 특히 본문 내용 중 필자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눈길이 갔던 메이크업 방법은 ‘정샘물의 Makeup KOD 7’이다. 순수미술과 메이크업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법칙들을 모아 메이크업의 규칙을 만들어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얼굴을 한 장의 캔버스로 보고 있다. 메이크업을 단지 예뻐지기 위한 수단 겸 도구로 보기보다는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과 크게 상관없는 남자 독자라도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궁금증이 있다면 참고삼아 읽어볼 만하다.
메이크업과 독자에게 조언을 해줄 때에는 어머니의 잔소리 같은 정이 느껴지며,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기계적인 메이크업 소개 속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숨통’도 마련해 놓았다. 스타들의 뷰티 노하우라는 강력한 볼거리가 수록돼 있다. 당대 최고의 각선미 옥주현과 'Just 10 Minutes' 이효리의 생활 속 웰빙 라이프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저자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아온 김태희의 에피소드와 김연아의 홑꺼풀 메이크업 소개 또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메이크업 비법 뿐 아니라 저자의 인생도 함께 담겨 있다.
인생관과 메이크업아티스트에 대한 직업관, 진심어린 인생조언. 사실 필자는 메이크업 이야기 보다는 정샘물의 인생에 더 궁금증을 느꼈다. 뷰티 노하우와 함께 한 아티스트의 인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뷰티 관련 서적과 다른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아티스트 정샘물은 어쩌면 메이크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자신의 인생을 다룬 자서전을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면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메이크업으로 얼굴을 예쁘게 만들 수 있지만, 매력까지 만들지 못한다. 그런 매력은 자신감이 만들어 준다는 것을 기억하시라.”
비타북스 펴냄. 47쪽. 1만 6000원.
junbeo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