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가 종영까지 2회만 남았다.
지난 3월 21일 첫 방송된 ‘더킹 투하츠’는 남한이 입헌군주제라는 설정 아래, 남한의 국왕과 북한 장교의 사랑 그리고 남북 화해를 방해하는 세력과의 갈등을 그렸다.
남북소재라는 쉽지 않은 소재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더킹 투하츠’는 배우들의 열연 외는 건진 것이 많지 않은 상황. 영화 같은 전개와 높은 몰입도는 주연 하지원과 이승기가 차린 밥상이라는 게 방송가의 공통 견해다.

‘더킹 투하츠’는 초반부터 하지원과 이승기를 비롯한 윤제문, 이윤지, 조정석 등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었다. 오죽하면 ‘재발견’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나온 드라마가 됐을까.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을 빛나게 할 구성상의 짜임새는 부족했다.
‘더킹 투하츠’의 가장 큰 얼개는 ‘남북화해를 바라는 강대국은 없다’라는 단순한 논리다. 남북 문제와 세계정세를 다루면서 시종일관 이 같은 논리로만 20부작을 끌고 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다.
이 때문에 하지원, 이승기라는 안방 필승 카드를 쓰고도 ‘더킹 투하츠’는 시청률 측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첫 방송에서 16.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한 ‘더킹 투하츠’는 시청률이 점점 떨어지더니 1위 자리를 ‘옥탑방 왕세자’와 ‘적도의 남자’에게 차례대로 내줬다. 급기야 지난 17일 방송에서 11.2%를 보이면서 아쉬운 종영을 맞이하고 있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더킹 투하츠’의 예상 밖 부진에 대해 “블랙코미디이고 남북 소재지만 충분히 재밌게 풀고 갈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면서 “제작상의 미흡한 점을 제작진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제작진은 남은 2회에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펼쳐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더킹 투하츠’가 마지막에 어떤 카드로 시청자들을 붙들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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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