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을 앞둔 연예인들이 대중의 반응을 살피기에 앞서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이 추가됐다. 바로 특정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들이다. 대중문화는 사회 내 다양한 계층의 감정과 입장을 콘텐츠에 녹여 내 공감대를 형성하곤 한다. 대중문화의 콘텐츠가 만들어낸 공감대는 곧 사회 의식, 가치관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업계 종사자들은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남성연대는 지난 21일 '굿보이'에 '짖어댄다', '주인을 물어' 등 남성을 비하 내용의 가사가 담겼다며 법원에 음원유통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남성연대는 "뮤직비디오에서 남성을 실제 개에 비유했다"며 불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남녀의 위치를 바꾸고도 표현의 자유를 말할 수 있겠느냐. 남성은 개가 될 수 있고 여성은 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당신의 사고방식은 개OO다"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지난 2008년 이효리는 3집 앨범 타이틀곡 '유고걸(U-Go-Girl)'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가슴라인을 드러낸 간호사복을 입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채 등장한 이효리의 모습에 간호사 협회에서는 간호사를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효리 측은 문제의 장면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중문화에 대한 일부 단체들의 유감 표명은 가요에 국한되지 않는다. 남성연대는 2011년, '굿보이'에 앞서 영화 '너는 펫'에서도 남성을 비하하는 메시지가 담겼다며 법원에 ‘너는 펫’ 상영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남성연대는 홈페이지에 "이 영화는 남성을 ‘개’로 규정해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위배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앞서 지난 2007년에 방영된 드라마 '나쁜 여자 착한 여자'는 의사로 등장한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로 그려지면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았다. 소를 제기한 서울시의사협회는 마치 한국의 모든 의사들이 불륜을 저지르는 것처럼 묘사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