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2 대표 저그 '마왕' 임재덕, 역시 '명불허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5.22 11: 15

역시 스타크래프트2 저그를 대표하는 '마왕' 다웠다.
최근 GSL과 프로리그를 통털어 스타크래프트2 에서 저그의 최근 분위기는 우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  지난 19일 개막한 프로리그서는 4경기에 나섰으나 1경기만을 승리했고, GSL 코드S에서는 8강 중 저그가 1명도 없을 정도다. 선수들은 '저그로 어떻게 경기를 하냐'라고 우는 소리를 할 정도. 최악의 상황으로 몰린 상황에서 스타크래프트2를 대표하는 저그답게 '마왕' 임재덕(30, LG IM)의 실력은 명불허전이었다.
'마왕' 임재덕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GSL 코드S 10시즌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진행된 다른 정규투어를 포함하면 무려 16번 연속 본선행을 해내며 자신이 최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임재덕은 지난 21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GSL 시즌3' 승격강등전서 박진영 박성준 김도경을 차례대로 제압하고 가장 먼저 3승을 기록하며 A조 1위로 코드S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3전 전승이라는 완벽한 경기력 덕에 5명이 풀리그를 치러야 하는 승격강등전은 7경기 만에 종료되는 진풍경을 만들어낼 정도로 임재덕의 경기력은 놀라웠다.
사실 올해 임재덕은 스타크래프트2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2012 GSL 코드S 시즌1과 시즌2를 각각 16강과 32강에서 탈락하며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GSL 정규투어 최초 3회 우승을 해낸 임재덕의 이름값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성적표였다.
스타크래프트2 저그의 리더 역할을 자처하던 임재덕의 부진에 저그 역시 동반 추락하며 지난 시즌 저그는 단 한 명의 8강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망신을 자초하기도. 올해 GSL서 저그가 낸 성적은 214전 95승 119패로 승률 44.4%에 불과하다. 잘나간다는 프로토스가 259전 128승 131패 승률 49.4%, 테란이 275전 151승 124패 승률 54.9% 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도 한참 떨어진다.
스타크래프트2가 새롭게 도입된 프로리그서도 저그는 4경기에 나서 '불사조' 김정우(CJ)과 겨우 1승을 챙겼을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저그가 수세에 몰린 상황이지만 코드S 진출이 걸린 승격강등전이 시작되자 그에게 시선이 집중 될 수 밖에 없었다. 임재덕은 위기의 순간 뭔가 보여주는 저그의 맏형이었기 때문이다.
GSL 정규투어 3회 우승에 빛나는 백전노장답게 임재덕은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열세에 처해 있는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날카로운 상황대처 능력을 발휘하며 과감한 엘리미네이트전을 서슴없이 펼치는 배짱도 대단했다.
기발한 발상에서 나오는 전략도 참신했다. 박성준과 라이벌 경기서 상대가 앞마당을 펼치는 순간만 확인하고서 곧바로 전략을 실행하는 결단성은 이날 승격강등전서 임재덕 경기를 지켜보는 백미 중의 하나. 공격적인 성향의 박성준도 임재덕의 일꾼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전략을 허용하며 항복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승리로 임재덕은 지난 2011년 GSL 코드S가 시작한 이래 코드S 진출 기록을 '10'으로 늘렸다. 최다기록 경신과 더불어 유일한 코드S 개근을 지키는 순간이었다. 승격강등전서 그간 부진을 멋지게 떨쳐낸 그가 새롭게 시작할 코드S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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