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드라마 데뷔 후의 고충을 털어놨다.
류정한은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JTBC 수목드라마 ‘러브어게인’(극본 김은희, 연출 황인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장으로 가는 게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름만으로 흥행을 보증하는 뮤지컬계의 국민배우 류정한은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 대작뮤지컬의 성공을 이끌며 뮤지컬 팬덤을 창출한 한국 뮤지컬 시장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15년간 뮤지컬 대표 배우로 군림해온 류정한이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을 때 촬영현장이 낯설었던 것도 있었지만 적응이 된 후 오히려 무대 위가 더 긴장됐다.
류정한은 “공연과 병행했을 때는 공연장 가는 게 편했는데 나중에는 반대가 됐다. 촬영장이 편하고 공연장에 가면 긴장됐다”며 “무대에 오르려면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실수를 해도 미안하다는 생각보다 신경을 안썼는데 실수하는 게 부담이 되더라”며 “드라마 찍고 와서 컨디션 안좋은 상태로 무대에 오른다는 얘기를 들을까봐”라고 드라마와 뮤지컬을 함께 했을 때의 부담감을 전했다.
또한 류정한은 “드라마 촬영이 잠도 못자고 세트장 공기도 좋지 않아서 목도 안좋아지고 공연장 갈 때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한 번은 3시간을 잘 수 있어서 조금이라도 자야하는데 자면 목이 잠겨서 자지 않고 공연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공연 끝났는데 너무 행복하다. 지금은 촬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웃었다.
극중 류정한은 정도를 중시하는 소신파 강력계 형사 서영욱으로 분해 아내와 아들과 함께 평범한 가정생활을 해오던 중 동창회에서 우연히 지현(김지수 분)을 만나 설렘을 느끼는 첫 사랑의 남자로 변신한다.
한편 ‘러브 어게인’은 시골 남녀공학 중학교 졸업생들이 30년 만에 동창회를 위해 모이고 첫사랑과 재회한 남녀주인공이 순수했던 시절의 추억, 그리고 그에 상반된 현실의 무게에 직면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매주 수, 목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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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