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 6월 6일 개봉)의 주인공 조여정이 지난 2010년 '방자전' 이후 또 한편 파격 노출이 포함된 사극 연기에 도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그는 연속 파격 노출이라는 주위의 우려에도 작품과 출연에 대한 확신을 보여 주목을 받은 상태다.
지난 2010년 '방자전'은 조여정에게 '대표작'을 만들어줬다. '방자전'의 춘향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조여정은 '후궁'에서 또 한번 순수와 관능을 오가는 매력을 펼쳐보인다.
'방자전' 이후 드라마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솔직하면서도 합리적인 현대 도시여성으로 분해 또 한 번 성공을 거둔 조여정은 그 행보가 궁금해질 찰나, 다시한 번 사극영화를 선택했다. 그 작품은 노출 수위로 여배우 캐스팅이 쉽지 않았던 김대승 감독의 '후궁'이다.

지난 21일 베일을 벗은 '후궁'은 권력과 탐욕이 판을 치는지독한 궁에서 벌어지는 '왕좌의 게임'을 다룬 작품으로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검증 받은 연출력으로 어느 정도 작품성은 담보되지만 과감한 연기에 부담을 느낀 여배우들이 선뜻 출연결정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여정은 또 한번의 부담을 이기고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지독한 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변해야 했던 여인 화연으로 분할 결심을 했다.
'방자전'과 '후궁'은 사극영화란 점, 노출 연기가 필요하다는 점, 두 남자 사이에서 비극을 가져오는 미색의 여주인공이라는 점 등이 닮아 관계자들과 팬들의 우려도 샀던 것이 사실.
이에 조여정은 지난 1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파격적인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라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확신이 섰다. 많은 분들이 제가 어떤 이미지로 가고 싶은건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영화를 보고 얘기해달라'는 답을 내놓았다.
베일을 벗은 '후궁'의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조여정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극중 수위 높은 노출과 농도 짙은 정사신을 소화한 것에 대한 질문에 "무수히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이라고 말문을 연 후 "일단 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빼고 더 확신을 가진 세 가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김대승 감독님에 대한 믿음, ‘후궁’이 좋은 작품이란 것에 대한 관객과 언론의 지점이 같은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용기라기보다는 세 가지 확신이 강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조여정은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궁으로 들어오게 된 한 나라의 중전으로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극중 화연만을 사랑하는 왕 성원대군(김동욱)과 벌이는 팽팽한 감정 연기가 볼 만 하다. 특히 '방자전' 보다 한층 강도 높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조여정의 자신감을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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