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드라마의 총성 없는 전쟁이 주말로 확전될 전망이다.
오는 26일 오후 9시 50분 MBC와 SBS는 나란히 새 주말드라마를 내놓는다. 그것도 두 드라마 모두 소위 말하는 ‘끗발’ 강한 카드다.
송승헌·이범수·박민영 주연의 ‘닥터진’과 장동건·김하늘·김수로 주연의 ‘신사의 품격’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첫 방송을 한다. 두 드라마 모두 기존 주말 드라마에 비해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보통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주말 드라마는 MBC가 SBS와 마찬가지로 연속 두편의 드라마를 내놓으면서 접전지가 됐다. 더욱이 ‘닥터진’과 ‘신사의 품격’이 각각 송승헌과 장동건이라는 대표적인 한류스타를 앞에 세우면서 피할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됐다.
‘신사의 품격’은 ‘파리의 연인’, ‘시티홀’, ‘온에어’, ‘시크릿 가든’ 등을 히트시킨 흥행 제조기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로맨틱 코미디의 귀재 김은숙 작가와 ‘로코킹’ 장동건, ‘로코퀸’ 김하늘의 만남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닥터진’은 21세기 최고의 의사가 조선시대로 넘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소재의 독창성과 흥행보증수표 송승헌·이범수·박민영의 합류로 파업으로 흔들리고 있는 MBC 드라마국의 구원투수로 꼽히고 있다.
이 두 드라마의 동시 출격이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주말 드라마의 흥행코드인 불륜과 출생의 비밀을 내세운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 ‘막장’ 코드가 아닌 작품과 배우로 승부하겠다는 ‘닥터진’과 ‘신사의 품격’의 경쟁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이기도 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지상파에서 드라마 두 편이 연속으로 붙는 시간대가 주말 밖에 없다”면서 “오후 9시와 10시대 주말드라마는 SBS가 먼저 선점을 했지만 후발 주자인 MBC 역시 밀리지 않고 있다. ‘닥터진’과 ‘신사의 품격’ 중에 누가 시청률이 높을지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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