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수목드라마가 오는 24일 나란히 종영을 앞두고 있다. 선두를 지켜온 KBS 2TV '적도의 남자'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쳤던 MBC '더킹투하츠', SBS '옥탑방 왕세자'가 3색 매력을 과시하며 안방의 고른 사랑을 받았다.
방영 내내 시청자들은 본방 사수할 작품을 고르느라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뜨거운 남자의 복수를 그린 '적도의 남자', 남한의 왕과 북한 특수부대 여자 장교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다룬 '더킹투하츠', 3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날아온 왕세자가 전생의 여인과 못 다한 사랑을 나눈다는 판타지 '옥탑방 왕세자'는 고른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이슈를 양산하며 화제가 됐다.
특히나 방영 초기 메인 타이틀롤 엄태웅(적도의 남자)과 이승기(더킹투하츠), 박유천(옥탑방 왕세자)에 집중됐던 시청자들의 관심은 회를 더할수록 이들과 팽팽히 맞선 상대 남자 캐릭터들에게도 돌아갔다. 메인 주인공들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자랑하며 작품을 풍성하게 한 이준혁, 조정석, 이태성에게 쏟아지는 부쩍 늘어난 업계의 러브콜이 이들의 인기를 입증한다.

이준혁의 재발견, 원래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이준혁은 '적도의 남자'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지난 2006년 데뷔해 '시티홀', '수상한 삼형제', '시티헌터' 등 여러 굵직한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이번 작품만큼 그의 존재감이 강렬한 적도 드물다.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난 배우 엄태웅에 맞서 뒤지지 않는 연기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수많은 작품 활동을 통해 쌓은 연기 내공을 제대로 입증해냈다는 평.
특히 스마트하고 냉정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그간 검사, 의사, 경찰 등 전문직을 단골로 연기해왔던 그이지만 어느 때보다 사실감 넘치면서도 디테일한 검사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종영을 앞두고 악역이면서도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처절한 운명의 절벽 앞에 선 그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은 그의 인기를 반증하기도.
조정석,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 오묘한 매력
뮤지컬 스타 조정석은 종편 MBN '왓츠업'에 이은 두 번째 드라마 '더킹투하츠'에서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차세대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비슷한 시기 영화 '건축학개론'이 역대 한국 멜로 영화 1위라는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그의 주가는 더욱 치솟았다. 영화 속 '납뜩이' 캐릭터에 반한 여심은 '더킹투하츠' 속 은시경에게도 열광하고 몰두했다.
조정석은 아직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 지난 2004년부터 쌓은 화려한 뮤지컬 경력을 토대로 연기 신공을 보여줬다. 조각 미남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딘지 애잔한 눈빛과 깨끗한 마스크도 매력 포인트. 방송가와 충무로에서도 향후 조정석의 탄탄대로를 장담하는 눈치다.
이태성, 악역인데 이상하게 끌린다
이태성은 '천하의 나쁜 놈'으로 등장, 부와 권력을 탐하는 비열한 악역을 실감나게 소화했다. 용태용(박유천 분)을 제치고 모든 부와 권력을 거머쥐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지만 안방의 시선은 의외로 곱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모든 걸 가지고 싶어 할 수밖에 없던 용태무(이태성 분)의 처지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태성 역시 데뷔 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쌓은 연기 노하우를 제대로 터뜨렸다. 인기 아이돌 박유천에 맞서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비주얼로 시청자들 사이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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