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30점' 女 배구,세르비아에 1-3 역전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22 21: 46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주전 선수가 대부분 빠진 세르비아에 1-3 패배를 당해 런던올림픽 본선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3차전에서 세르비아에 1-3(25-16, 21-25, 13-25, 20-25)으로 패했다.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경기서 최소 3승 이상을 거둬야 본선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주전급 선수가 빠지고 주포 라시치가 부상으로 1세트 중반 교체되면서 가볍게 세트를 선취한 한국은 이후 리시브와 수비 전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내리 두 세트를 내줘 위험한 상황을 자초했다. 결국 한번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고 세르비아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연경은 황연주가 부진한 가운데 30점을 올리며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수비가 무너진 상황에서 리시브까지 받아내며 분전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반면 세르비아는 '한국만 만나면 유독 강해지는' 조바나 브라코체비치(19점)와 벨이코비치-베소비치가 각각 12점을 올려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1세트는 한송이의 서브에 세르비아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한국이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송이의 서브에서 이어진 공격에 세르비아가 흔들리는 사이 연속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5-0으로 앞서나가며 세르비아의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1세트 중반 한국이 20-11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의 주포 라시치가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블로킹을 위해 점프했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을 밟힌 라시치가 교체되면서 세르비아는 오히려 추격의 불을 당겼다.
상대의 공격과 범실을 엮어 3점을 연달아 내주며 20-14까지 추격당한 한국은 김연경과 황연주가 연속득점에 성공, 정대영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은 마지막 공격포인트마저 정대영이 따내며 25-15로 가볍게 1세트를 선취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한국의 서브 범실이 급격히 늘어나며 세르비아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점차 공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세르비아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10-12로 세르비아가 앞서나가자 김형실 감독은 교체 작전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김희진과 임효숙 등 교체기용한 멤버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18-22까지 끌려갔다.
한번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리시브에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세르비아 에이스인 브라코체비치와 라시치 대신 투입된 벨이코비치가 좋은 활약을 펼치며 결국 2세트를 21-25로 세르비아가 가져갔다.
2세트를 내준 한국은 3세트에서도 세르비아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세르비아는 190cm대의 장신 공격수들이 높은 타점에서 강력한 공격을 쏟아부었고 마레세비치의 서브 에이스 등을 엮어 연속 4득점으로 7-1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한국은 세터 김사니를 빼고 이숙자를 투입하며 활로를 모색해봤지만 김연경에 집중된 공격은 세르비아의 디그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속된 공격 실패에 범실까지 이어지며 점수차는 12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마지막 세르비아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한 한국은 13-25로 자멸, 3세트도 세르비아에 넘겨주고 말았다.
1세트를 선취하고도 연달아 두 세트를 빼앗기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한국은 4세트 한송이가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조금씩 살아나면서 8-6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도망칠 수 있는 길목에서 번번히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14-14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결국 세르비아의 공격에 3연속 실점, 20-24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벨이소비치의 오픈 공격에 당하며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3일 오후 7시 숙적 일본과 예선 4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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