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것 같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4번 타자 최형우(29)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던 최형우는 20일까지 타율 2할6리(131타수 27안타) 11타점으로 좀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 감독은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이 끝난 뒤 최형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생각이었으나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좀 더 지켜 보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22일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쫓기는 것 같다. 잘 치듯 못 치듯 제 스윙을 해야 하는데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디펜딩 챔프' 삼성은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모두 패하는 등 6위에 머무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장 급하지만 최형우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로 마음 먹었다"는 류 감독은 "작년과 달리 타구가 뜨질 않는다. 내야 땅볼만 나오고 있다"고 꼬집은 뒤 "빠르면 열흘 뒤 돌아올 것이다. 시간을 주면 낫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우동균과 김헌곤이 최형우와 배영섭 대신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 감독은 "배영섭 대신 1군에 합류한 김헌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나는 2군에서 승격된 선수들을 바로 쓰고 싶다. 일단 잘 하고 싶은 의욕이 앞서고 이곳에 그냥 두면 대타 또는 대수비 요원 밖에 못쓰니까 감각이 떨어진다. 잘하든 못하든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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