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 이미숙·유혜리, 방법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5.22 22: 49

KBS 2TV 월화드라마 '사랑비'(극본 오수연, 연출 윤석호)의 이미숙과 유혜리가 상반된 형태의 자식 사랑으로 눈길을 끌었다.
22일 오후 방송된 '사랑비'에서 준(장근석 분)과 하나(윤아 분)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서로의 어머니 윤희(이미숙 분), 혜정(유혜리 분)과 마주했다.
준과 다시 만나기로 한 하나는 빈 집에서 준을 기다렸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게 해줄 요령으로 문을 연 하나는 준이 아닌 혜정과 만났다. 두 사람의 관계를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혜정은 하나에게 "네가 왜 여기에 있니. 어떻게 네가 여기에 있어"라며 큰 소리를 냈다.

혜정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너희 엄마도 알아? 준이 아빠는 알았겠네. 준이 아빠가 알고 너희 엄마랑 결혼 깬 거 아니야. 미쳤어. 대체 이게 무슨 짓들이야. 30년 악몽이 끝나나 했더니 이렇게 뒤통수를 쳐? 절대 안돼"라고 분노했다.
반면 윤희를 만난 준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윤희가 조금씩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 윤희는 "안 보이기 시작한 건 얼마 안됐어요. 아직 아무도 몰라요. 부탁이에요. 하나에겐 얘기하지 말아줘요"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하나가 서준 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애가 그런 건 처음 봐요"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지지하는 발언을 덧붙였다.
이로써 인하에서 시작된 두 집안의 악연을 준, 하나가 반복하는 셈이 됐다. 혜정은 준의 선택으로 또 다른 불행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안함과 인하에게 받은 상처를 잊지 못해 둘의 관계를 반대했다. 그러나 인하와 윤희는 오히려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하고 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상반된 모습이지만 이들의 모습 속에는 자식의 행복을 생각하는 모성이 담겨 안타까움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앞서 인하는 첫사랑 윤희를 잊지 못해 혜정과 결혼한 후에도 줄곧 불행한 나날을 보내왔다. 그는 30년 만에 윤희와 만났으나 자신의 아들 준과 하나가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윤희와의 결혼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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