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패배', 살얼음판 승부 벌어지는 엘넥라시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5.23 11: 33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다.
엘넥라시코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LG와 넥센, 넥센과 LG의 맞대결이 기대만큼이나 치열한 승부로 이어지고 있다. 실책, 혹은 작은 판단미스 하나가 패배로 직결된다. 결정적 한 방과 호수비,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실책 등은 넥엘라시코의 필수요소가 됐다. 
양 팀은 지난 시즌부터 유난히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당시에도 실책이 곧 승패로 직결됐다. 워낙 많은 실책을 기록했던 두 팀이기에 어쩌면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작년 LG가 실책 97개, 넥센이 96개를 기록, 최다실책 부문 2위와 3위에 위치할 만큼 수비가 불안했기에 엘넥라시코는 수비대결을 의미했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LG와 넥센이 모두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실책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LG가 실책 31개로 8개 구단 최다실책, 넥센은 실책 26개로 최다실책 3위를 마크 중이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22일 주중 3연전 첫 경기 역시 그랬다. 5회까지 1-0 넥센 리드, 한 점차 살얼음판 승부 속에서 양 팀의 명암은 6회 실책과 판단미스로 인해 갈렸다.
LG는 6회초 2사 1, 3루 실점위기에서 김기표의 빠른 1루 견제를 1루수 이병규(7번)가 잡지 못해 3루 주자 강정호에게 홈을 내줬다. 김기표와 이병규의 호흡이 미흡한 데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이전에 2루에 있던 강정호가 LG 내야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 도루를 성공시켜 LG를 압박한 게 결국 넥센의 득점로 이어졌다.    
LG의 공격이었던 6회말에도 LG는 기민하지 못했다. LG는 무사 1, 2루에서 이병규(9번)가 1타점 좌전안타를 때렸고 다시 무사 1, 2루를 만들어 동점찬스까지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1루 주자 박용택이 좌익수 정수성의 홈 송구를 서둘러 예측, 3루까지 내달리려했고 정수성은 노련하게 중계플레이, 유격수 강정호의 송구를 받은 2루수 서건창은 박용택을 태그아웃 시켰다. 박용택은 판단미스, 정수성은 상황에 맞는 예리한 판단력을 발휘해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결국 LG는 이날 경기 끝까지 한 점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만큼 6회 공·수에 걸친 실책과 잘못된 판단은 LG로선 큰 아쉬움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LG는 9회말에도 1루 주자 이병규(7번)가 서둘러 2루로 향하다가 더블플레이에 당해 허무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엘넥라시코도 지난 시즌에 이어 넥센이 5승 1패로 LG에 앞서고 있다. 6경기에서 넥센이 실책 6개를 범한 반면, LG는 실책 10개를 기록, 실책이 곧 승부를 결정짓고 있다.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살얼음판 승부 속에서 넥센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남은 2경기에서도 LG전 초강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LG가 집중력을 다잡고 반전에 성공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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