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20승 선점' 넥센, 환골탈태 비결은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5.23 10: 40

넥센 히어로즈가 매서운 기세로 20승에 선착했다.
넥센은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2-1로 이기고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7연승을 달렸다. 이 연승으로 넥센은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1무14패) 고지에 올랐다.
넥센의 이런 결과가 놀랍기만 한 것은 바로 지난해와 너무도 다른 모습에서다. 지난해 넥센은 6월 9일에서야 목동 SK전에서 승리하며 54경기째 만에 8개 구단 중 가장 늦게 20승째(34패)를 거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패가 더 적다. 넥센은 지난 4월 5연승에 이어 이번 7연승까지 연승을 많이 거두면서 승수를 무섭게 쌓고 있다. 순위는 8위에서 2위로 달라졌다. 일단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층이 남다르다.
중심 타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넥센은 강정호가 4번타자를 맡고 코리 알드리지와 송지만이 주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그러나 팀 타율이 2할4푼5리에 불과했고 중심타선 타율도 2할5푼3리에 그쳤다.
그러나 현재 넥센 중심타선은 막강하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이택근, 박병호가 합류했고 강정호는 5번에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넥센은 8개구단 중심타선 중 타율(.297) , 장타율(.567), 타점(79점)에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운드도 안정됐다. 넥센은 지난해 20승을 거두기 전까지 11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눈앞에 둔 승리를 놓쳤다. 구원진의 난조가 심했다. 현재 불펜으로 활약 중인 김상수, 박성훈 등은 당시 구멍난 선발 시험대에 올랐으나 신통치 못했다. 금민철의 부상으로 선발은 4명에 불과했다.
올해 넥센은 문성현, 심수창의 2군행에도 김영민, 장효훈, 김병현 등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원투 펀치는 20승 중 8승을 합작했다. 대체 선발로 투입된 김영민은 벌써 시즌 3승째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3.69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지난해에 비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바이러스가 넥센 전체에 퍼져 있다.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경쟁 의식도 커졌다. 특히 외야는 장기영, 정수성, 이택근, 유한준 등이 세 자리를 놓고 싸우는 덕에 전력 상승 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병현, 이택근의 영입도 중요하지만 김영민, 정수성, 오재일 등 기존 전력들의 성적이 향상되면서 넥센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20승34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일조했던 원정 성적(5승20패)도 올 시즌 10승1무8패로 환골탈태했다. 이제는 어느 팀에게도 얕보이지 않는 넥센 자신감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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