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화두는 ‘돈’이다. 돈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돈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최근 영화 ‘돈의 맛’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돈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그리며 돈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돈바람이 출판계, 음반계까지 불고 있다.
◆ 임상수 감독 ‘돈의 맛’

돈이라는 매개로 재벌가를 향한 거침없는 이야기를 풀어놓은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일례로 보통의 영화들은 통상 소비층인 20~30대의 관객들이 주로 관람하는데 반해 ‘돈의 맛’에는 20~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관객들까지 합세해 몰려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극중 주영작(김강우 분) 역에 영화를 본 샐러리맨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하면서 흡인력이 더욱 높아져 관객들의 공감대 형성에 더욱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돈의 맛에 매혹돼 자신의 육체를 바치고 괴로워하는 주영작을 통해 영화는 과연 한국사회에서 돈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 마이크 샌델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대한민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크 샌델 전 세계 모든 지식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공생발전과 정의’라는 주제로 시장지상주의의 맹점을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런 그의 차기작 주제는 ‘돈’이다. 시장가치가 교육, 환경, 가족, 건강, 정치 등 예전에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모든 영역 속으로 확대돼 돈만 있으면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이때, 마이크 샌델은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을 통해 ‘과연 시장은 언제나 옳은가?’라는 이 시대의 가장 큰 윤리적 물음을 던진다.
마이크 샌델 특유의 문답식 토론과 도발적 문제제기, 그리고 치밀한 논리로 일상과 닿아 있는 생생한 사례들을 파헤치며 시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철학논쟁으로 독자를 안내하며, ‘돈’이라는 소재로 또 한 번 대한민국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예정이다.
◆ 용감한 형제 ‘I 돈 Care’
음반 업계에서도 돈 바람이 일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이 돈에 관한 노래로 두 번째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두 번째 싱글곡은 ‘I 돈 Care’, 돈에 관한 현실적인 내용을 코믹하게 풀어낸 곡으로 진지한 랩핑 속 코믹한 가사내용이 들어가 있다.
‘show me the money 돈 없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 give me the money 돈만 주면 뭐든 다 되는 세상’의 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대한 용감한 풍자를 잊지 않으면서도 따라 부르기에도 쉬운 멜로디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돈의 맛’은 영화 ‘바람난 가족’의 가족관계보다 더욱 파격적이고 ‘하녀’보다 음탕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과 섹스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관객들로부터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전국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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