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차기 감독에게마저 능력을 선보일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 조급함을 갖는다면 리버풀은 다음 우승 타이틀을 위해 또다시 20년은 기다려야 될 것이다”.
1980~90년대에 걸쳐 11년간 안필드에서 활약한 리버풀의 레전드 존 반스(49)가 리버풀의 잦은 감독 경질 행태를 비판하며 “새로운 감독에게마저 조급함을 갖는다면 향후 20년간 우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위에 머무는 최악의 성적 부진으로 케니 달글리시 감독을 경질한 리버풀은 현재 차기 감독 선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여러 사령탑들이 후보군이 오르고는 있지만 모두가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는 것에 난색을 표하면서 새 감독 선정에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위건의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이끈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는 있으나 좀처럼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버풀은 함께 후보군에 올렸던 디디에 데샹(마르세유)과 프랑크 데 부어(아약스) 감독으로부터 모두 제안을 거절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반스는 23일(한국시간) 리버풀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다시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동안의 성적만을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철학 아래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리버풀은 다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또 다시 20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며 구단의 조급함에 일침을 가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한 팀으로 꼽히지만 1989-90시즌 이후 22년째 리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리버풀은 차기 감독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토튼햄의 해리 레드냅 감독과 루이스 반 갈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까지 링크설이 나도는 등 감독들의 잇따른 ‘퇴짜’ 속에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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