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한 방이 없었다면 3연패 탈출이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박한이에게 가렸지만 승리의 숨은 주역이라고 할 만큼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삼성 내야수 신명철이 22일 대구 롯데전서 5-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귀중한 대포를 가동했다.
0-1로 뒤진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신명철은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의 4구째 낮은 직구(142km)를 걷어 올려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시즌 첫 아치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0m. 5회 포수 파울 플라이, 7회 좌익수 뜬공, 8회 우익수 플라이로 더 이상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동점 솔로포 만으로도 모자람이 없었다. 삼성은 롯데를 5-1로 격파하고 18일 목동 넥센전 이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오랜만에 손맛 봤네". 신명철에게 홈런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해 11월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시리즈 호주 퍼스 히트와의 개막전 이후 첫 대포. "유먼이 직구를 많이 던지는 것 같아 노리고 있었다"는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신명철은 홈경기가 열리기 전 김성래 수석 코치, 김한수 타격 코치의 도움 속에 특타 훈련을 소화한다. 경기를 앞두고 땀을 쏟아낸 덕분일까. 신명철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성래 수석 코치 또한 "신명철이 좋아지고 있다"고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뒤늦게 터진 시즌 첫 홈런을 발판삼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신명철은 "연패에서 탈출한게 가장 기쁘다"고 했다. 삼성은 21일 최형우, 배영섭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키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팀내 서열 4위 신명철은 "아무래도 팀이 어렵다 보니 감독님께서 힘든 결정을 하신게 아닐까. 감독님의 짐을 덜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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