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코치, 최형우-배영섭의 2군행 더욱 아쉬운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5.23 12: 40

"기다려 봤지만 안되고. 애들의 마음은 더욱 지쳐 가네".
김성래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는 아쉬운 듯 한숨을 내뱉었다. 최형우와 배영섭의 타격감 회복을 위해 정성을 쏟아 부었던 김 코치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플 수 밖에. 홈런왕 출신 최형우는 20일까지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리고 신인왕을 거머 쥐었던 배영섭은 2할대 초반의 빈타에 머물렀다.
김 코치는 22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작년에 둘 다 잘했었다. 최형우와 배영섭 둘 다 말수가 적은 편인데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게 큰 짐이 되지 않았을까. 받아 들일 건 받아 들이고 버릴 건 버려야 하는데 그런게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렸다.

타석에 들어서면 전광판에 찍힌 성적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마음이 쫓기는게 당연한 일. 그러다 보니 나쁜 공에도 손을 대기 일쑤다. 김 코치는 "둘 다 참 착해. 안되면 화도 내고 해야 하는데"라고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코치는 20일 경기가 끝난 뒤 2군행 통보를 받은 최형우와 배영섭에게 "감독님의 뜻을 잘 받아 들이고 잘 추스려라"고 말을 아꼈다. 최형우와 배영섭은 22일부터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2군과의 원정 3연전에 동행하지 않았다. 당분간 잔류군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릴 예정.
"경산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한 뒤 열흘 후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김 코치는 "예전의 자신감을 되찾고 좀 더 쾌활한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1군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걸 느끼면서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강해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타선의 핵심 선수인 최형우와 배영섭의 1군 엔트리 제외는 선수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김 코치 역시 "기존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난해 두 선수가 중심에서 해줬는데 지금은 남은 선수들을 잘 해줘야 한다. 현재 강봉규와 신명철도 좋아졌고 김상수도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대반격을 예고했다.
"이제 올라온 것 같다"는 김 코치의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8회 뒷심을 발휘하면서 5-1로 이겼다. 18일 목동 넥센전 이후 3연패 탈출. 최형우와 배영섭이 제 모습을 되찾은 뒤 복귀한다면 더욱 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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