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다른나라에서’, 외국배우 없으면 아니되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23 10: 18

영화 ‘완득이’, ‘아저씨’부터 최근 ‘돈의 맛’, ‘다른 나라에서’까지 요즘 한국영화들에서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국내영화에서 외국인들은 단역 내지 엑스트라 정도였다. 하지만 근래들어 이들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발휘하며 영화계에서 주요 배우로 자리 잡고 있다.
영화 ‘방가방가’에서 방글라데시 출신의 칸 모하마드 아사주드만을 비롯해 ‘초능력자’의 아부다드와 에네스카야, ‘아저씨’에서 태국 배우 타나용 윙트라쿨은 뛰어난 액션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완득이’에서 유아인의 엄마로 출연한 이자스민은 제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에 당선돼 국내 최초 여성 귀화 국회의원 자리에 올랐다.

또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에 입성한 ‘돈의 맛’과 ‘다른 나라에서’, 오는 24일 개봉하는 ‘할머니는 일학년’에도 외국배우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 영화를 빛냈다.
‘돈의 맛’에는 무려 두 명의 외국배우들이 출연했다. 미국 배우 달시 파켓과 필리핀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마오이 테일러다.
달시 파켓은 백씨 집안의 후계자 윤철(온주완 분)과 함께 대한민국 정재계를 대상으로 검은 뒷거래를 하는 로비스트 로버트 역을 맡아 약삭빠르면서 냉소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특히 달시 파켓은 영어와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오이 테일러는 돈에 중독돼 모욕적인 삶을 살아 온 윤회장(백윤식 분)이 행의 마지막 사랑으로 택한 하녀 에바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 노출 수위가 높은 노출과 농도 짙은 베드신을 소화했다. 남성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육감적인 몸매를 노출하고 백윤식과 베드신을 촬영하는 과감한 시도를 해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는 프랑스 유명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았다. 이자벨 위페르는 세편의 에피소드에서 각각 프랑스 여인 안느로 등장, 1인 3역을 연기한다. 그는 이국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70세 까막눈 할머니와 7세 똑순이 손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할머니는 일학년’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느구 엔티르가 등장한다. 극중 베트남 출신 옆집 며느리 역할을 맡은 느구 엔티르는 연기 경험이 전무하지만 실제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으로 리얼함이 묻어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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