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물리친 ‘운도녀’ 패션 정복하기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05.23 11: 45

오래전 TV 속 남자 아이돌 패션 중 정장에 운동화를 신었던 스타일을 기억하는가. 처음에는 분명 언밸런스하고 어색한 패션이라고 다들 생각했지만 차츰 남자들은 그 스타일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때부터 정석적인 스타일링의 경계가 무너진 것은 아닐까 싶다.
점점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면서 때론 이런 언밸런스한 패션이 더욱 감각 있어 보이는 스타일로 인지되기도 한다. 최근 이러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일이 바로 ‘운도녀’. 이는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도시여자’란 뜻의 속어로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여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절대로 킬힐에서 내줄 것 같지 않던 여자들의 발에 운동화가 신겨져 있다는 것은 매우 어색하면서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혹 누군가는 미를 포기하고 편안함만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운동화의 매력을 3분의1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 로맨틱과 캐주얼의 환상적 만남
 
지금 길거리에 다니는 여자들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스타일 중 하나가 원피스. 플라워 패턴부터 레이스 소재로 된 것까지 참으로 로맨틱한 분위기의 원피스가 사랑받고 있다. 통상 이런 스타일에는 플랫이나 샌들처럼 여성스러운 슈즈를 신지만 지금은 운동화를 신을 때.
무척 언밸런스할 것 같지만 의외로 로맨틱과 캐주얼의 믹스매치는 잘 어울린다. 너무 과해보일 수 있는 로맨틱에 캐주얼한 운동화가 더해지면서 훨씬 편안한 러블리 룩을 완성해 준다. 이때 발목위로 올라오는 양말을 같이 매치하면 약간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걸리시 룩을 표현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윙스몰 배상덕 대표는 “양말을 매치할 경우 슈즈와 비슷한 톤온톤 컬러를 선택해 통일감을 주는 것이 좋다”며 “그래야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고 너무 언밸런스한 느낌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모던함을 사랑하는 자신 없는 그녀에게
 
평소 화려한 컬러에 눈에 띄는 스타일을 즐기는 이라면 운동화의 매치가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무난하게 모던한 패션을 즐겨 입는 이들은 ‘운도녀’ 패션이 너무 튄다고 생각돼 어색할 수 있다.
이때는 심플한 스니커즈나 캔버스 화를 매치하면 제격이다. 재킷에 청바지를 입는 식의 세미정장에 아이보리, 네이비 등 모노톤의 캔버스 화를 신으면 튀지 않는 운도녀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캔버스 화가 주는 캐주얼함이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세미정장에 발랄한 느낌을 더해줘 편안하면서 한결 부드러운 이미지가 연출된다. 
혹 작은 키가 걱정돼 운동화가 꺼려진다면, 키 높이 깔창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쇼트팬츠나 아예 발목까지 오는 긴 기장의 스커트를 입으면 어느 정도 콤플렉스를 커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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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스몰, 피치클래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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