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6개 팀 중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내셔널리그 14개 팀 중 최다 득점을 올리고 있는 고양 KB 국민은행이 만났다.
부산은 2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고양 국민은행과 2012년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펼친다. 올 시즌 K리그 최소 실점(13경기 7실점)의 부산과 내셔널리그 최다 득점(11경기 28득점)의 고양이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박진감있는 경기가 예상된다.
올 시즌 K리그 13경기를 치르며 6승 5무 2패로 6위에 올라있는 부산은 최근 9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가 없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펼치며 최고의 상승세를 올리고 있다.

부산은 지난 19일 인천전서 4연승 행진을 멈춰섰지만 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고, 지난 9경기서 단 1골만을 내주는 철통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6승 3무의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올림픽 대표 미드필더 박종우(12경기)와 38살의 '백전노장' 김한윤(11경기)이 1차 저지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경렬(186cm, 11경기)-에델(187cm, 13경기)이 지키는 중앙 수비는 높이와 빠른 발을 두루 갖춰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고, 국가대표 출신 김창수(13경기)와 유지훈(12경기)이 버티고 있는 측면 또한 빈틈없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것.
부산이 K리그 철통수비의 대명사라면 고양은 '내셔널리그 닥공'의 선두주자다. 고양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서 11경기를 치른 현재 28득점(경기당 2.5골)을 올리며 상대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닥공의 원동력에는 각각 6골을 기록하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박성진과 미드필더 하정헌의 활약 덕분이다. 이들은 내셔널리그 득점 선두 이재민(울산 현대 미포조선, 7골)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고양을 선두로 이끄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들 외에도 나란히 3골을 터뜨리고 있는 김원민과 이재원도 주목해 볼 선수다.
1, 2부리그인 K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수준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차이는 보통 백지 한 장 차이라 말한다. 이미 지난 수년 간 FA컵서 이같은 사실이 증명됐다.
K리그 최소 실점의 부산과 내셔널리그 최다 득점의 판이한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하는 고양.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승부에서 최후 미소를 지을 팀이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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