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결혼의 꼼수’(극본 박형진, 연출 이민우)가 배우 강혜정과 이규한의 진가를 확인하며 해피엔딩 속에 종영했다.
22일 방송된 ‘결혼의 꼼수’ 16회에서는 제 짝을 찾은 네 자매 유선희(이영은), 유건희(강혜정), 유민정(김세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어머니 소두련(차화연)이 운영하는 하숙집의 하숙생 서장원(이민우), 이강재(이규한), 김순돌(서재경)과 사랑의 감정을 틔우며 달달한 3색 러브라인을 연출했다. 돌싱남 서장원을 선택한 유선희와 원수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강재와 연인이 된 유건희, 재벌남 찾아 삼만리에 나섰던 유민정은 외모도 별로고 모아놓은 돈도 없어 보이는 김순돌과 사랑을 확인했다. 막내 유민지(박민지)는 형부가 된 서장원을 남몰래 짝사랑하며 호된 첫사랑을 경험했다.
췌장암 말기였던 소두련은 유선희와 서장원의 결혼식 다음날 눈을 감았다. 엄마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네 자매는 사랑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만나 인생의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결혼의 꼼수’는 강혜정, 이규한, 차화연, 이민우 등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와 제스처도 연기력으로 승화할 수 있는 이들의 능력이 안 그래도 로맨틱한 ‘결혼의 꼼수’를 더 달콤하게 만들었다.
전작 ‘미스 리플리’의 어두움을 벗어던진 강혜정은 그야말로 악바리 알파걸이었다. 악다구니를 쓰며 소리를 지르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귀여운 미소를 날리며 이규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강혜정은 이규한과의 연인 연기로 항상 따라 붙는 남편 타블로의 아내라는 수식어를 잠시나마 잊게 만들었다. 적당히 싸가지 없지만 갖출 건 다 갖춘 재벌 2세 이강재라는 옷도 이규한에게 맞춤이었다. 농을 치고 까불다 한 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2% 부족한 차도남 캐릭터로 재발견됐다.
소두련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몰락해가는 친정김치를 살리려는 유건희의 성공 스토리와 집안의 반대 속에서 연인으로 거듭난 이강재, 유건희의 관계, 이 밖에 이강재의 아버지 이학군(윤주상)을 용서하는 차화연의 모습까지 종영을 앞두고 ‘결혼의 꼼수’는 할 말이 많았다. 때문에 굴곡 많고 상처 많았던 유선희, 유민정, 유민지의 사랑은 겉절이의 얕은 맛을 내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결혼의 꼼수’의 바통을 이어 받아 ‘아이러브 이태리’가 오는 2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아이러브 이태리’는 어느 날 갑자기 14세에서 25세로 광속 성장한 금은동(김기범)과 재벌가 상속녀 이태리(박예진)의 러브스토리로 드라마 ‘스타일’ 문지영 작가, 영화 ‘신석기 블루스’ 김도혁 감독이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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