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이 데뷔 후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서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주원은 오는 30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의 메인 타이틀롤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형 히어로물.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1930년대를 배경으로 무술에 능한 주인공 이강토(주원 분)가 일제에 맞서 싸우는 활약상을 그려간다. 원작 만화가 워낙 인기를 끌었던 데다가 제작비만 100억 원 선이 투입된 기대작으로 KBS의 2012년 상반기 드라마 라인업 중 최고작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혜성처럼 나타난 주원은 데뷔 2년 만에 대작 드라마의 메인 타이틀롤로 급부상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 이후 영화 '특.수.본'과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다. 특히 제 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세' 김수현과 함께 올 한해 가장 주목할 만한 기대주임을 입증하기도.

주원의 어깨는 무겁다. 극중 주원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종로경찰서 형사에서 이름 없는 영웅으로 변화해가는 드라마틱한 인물 이강토를 연기한다. 이강토는 독립운동을 하다 바보가 된 형 이강산(신현준 분)을 보며 오직 성공만을 위해 종로경찰서 최고의 순사가 되지만, 형이 죽음을 맞이한 뒤 영웅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화려한 액션 실력뿐 아니라 고도의 내면 연기가 요구되는 쉽지 않은 캐릭터.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주원이지만 '각시탈' 속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나 주원은 흥행 운이 좋은 편이다. '오작교 형제들'이나 '제빵왕 김탁구' 등 출연작 대부분이 국민드라마 타이틀을 얻으며 대박을 냈다. 이번 작품까지 연달아 흥행을 성공시킨다면 신예로서 보기 드문 흥행보증수표 타이틀 굳히기가 가능해진다. 또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이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만큼 원톱 주연으로서 김수현에 버금갈 파급력을 몰고 올 수 있을지도 관건.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특급 배우의 탄생이 기대된다.
한편 '각시탈'은 주원 외에 신현준 진세연 박기웅 한 채아 등이 출연하며 '적도의 남자' 후속으로 오는 30일 밤 9시 5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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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