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수목극 모두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어떤 배우가 최대 수혜를 입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월 21일 나란히 첫 닻을 올린 KBS '적도의 남자',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더킹투하츠'는 쟁쟁한 스타들의 출연으로 방송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적도의 남자'는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엄태웅이, '더킹투하츠'에는 떠오르는 신예 이승기와 액션여왕 하지원이, '옥탑방 왕세자'는 배우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낸 박유천과 연기와 미모를 겸비한 한지민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엄태웅은 역시 엄태웅이었다. 극 중 시각장애인 연기를 했던 엄태웅은 신들린 동공 연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고, 결국 수목극 대전 꼴찌를 달리던 '적도'를 1위에 올려놓았다.
극 중 철없는 왕자에서 책임감 강한 한나라 왕으로 거듭나는 캐릭터 이재하를 연기한 이승기 역시 가벼움과 무거움을 오가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해내며 호평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윤제문과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포스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사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하지원도 '명불허전'이었다. 북한 장교 김항아로 분한 하지원은 고난도의 액션 연기는 물론, 실제 북한 여성과 같은 사투리 구사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박유천은 안정된 사극톤으로 코믹 연기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미모완 연기를 함께 갖춘 배우로 성장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했다.
그동안 다소 무거운 캐릭터를 맡아왔던 한지민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퀸'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보였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당당하고 발랄하게 살아가는 박하라는 캐릭터를 맡아 원래 그런 캐릭터인양 연기해냈고, 박유천과 호흡 역시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수목극 대전에서 마지막에 웃게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드라마를 떠나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수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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