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한국의밤, 일본술 행사로 둔갑 '치욕'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5.23 17: 26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홍상수와 임상수, 허진호 감독 등을 진출시킨 한국 영화계가 막상 해외 언론으로부터는 일본의 아류 정도로 취급받는 굴욕을 당했다.
칸국제영화제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연예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최신호에서 칸 동정을 보도하는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개최된 '한국의 밤' 관련 사진을 게재하며 'SAKE NIGHT KOREAN PARTY'로 묘사해 칸을 방문한 한국 영화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SAKE'는 일본 술을 총칭하는 단어로 주무부서 장관까지 참석한 한국의 밤 행사가 졸지에 일본 문화의 전도사로 둔갑하는 꼴이 됐다.
이번 '할리우드 리포터'에 게재된 사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을 중심으로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등 3인이 환담을 하는 모습이 찍혔다.칸 행사장 인근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홍상수 감독과 유준상 문소리 등 칸에 초청된 국내 영화인들도 다수 참석했고 전세계 영화계 인사들과 취재진들로 성황을 이뤘다.

문제는 한류를 발판삼아 세계 속 한국문화의 첨병으로 자리잡은 한국영화가 정작 해외 언론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이해 속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영화와 문화를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알리고자 했던 '한국의 밤' 행사 마저 칸의 공식뉴스나 다름없는 '할리우드 리포터'에서 일본 술자리로 묘사되는 건 치욕으로까지 지적되고 있다.
지난 16일 개막한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경쟁부문에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는 중이다.
그런가하면 이번 칸 영화제에는 경쟁부문의 2개 작품외에도 칸에 처음으로 초청된 장편 애니메이션인 '돼지의 왕'과 허진호 감독과 장동건이 호흡을 맞춘 '위험한 관계', 비평가주간 중·단편부문에 신수원 감독의 '써클라인'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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