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기간 동안 나가지 못해서 어쩌나 했는데 2이닝으로 몸값을 한 번에 해내더라".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마무리 스캇 프록터(35)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2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22일) 4-2 승리 경기를 복기하며 2이닝 세이브를 올린 프록터에 대해 "원래 길게 가지 않으려고 했었다"라고 밝혔다. 프록터는 이날 4-2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피안타(탈삼진 1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며 시즌 12세이브(22일 현재)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서 나간 김창훈에게 한 타자만을 상대시키지 않으려했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도 회전이 좋은 공을 갖고 있으니까. 그런데 연속 볼을 던지면서 흔들리더라. 그 순간 무심코 불펜 쪽 CCTV를 봤는데 프록터의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당초 시즌을 시작하며 김 감독은 프록터에게 '최대한 경기 당 1이닝 정도만 맡길 것'이라는 방침을 정해놓았던 바 있다. 그러나 승리가 귀중했고 마침 프록터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던 만큼 마지막 2이닝을 맡겼다. 프록터는 2이닝 동안 투구수 19개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프록터의 몸 푸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2이닝을 맡겼다. 그런데 투구수도 굉장히 적절하게 가져가며 경기를 마쳤다". 감독으로서 타국에서 중임을 맡고 있는 선수에 대한 고마움이 물씬 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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