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뜨니까 콧대 높아졌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박흥식(50) 넥센 히어로즈 타격코치가 선수들에게 '초심령'을 내렸다.
넥센은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면서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서부터 7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승1무14패로 선두 SK를 승차 없이 승률 6리차로 쫓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넥센의 기적 같은 질주에 언론과 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넥센의 한 선수는 원정 경기를 앞두고 "3루에 이렇게 관중들이 많이 차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인터뷰도 많다. 넥센의 주전 선수들은 매 경기를 앞두고 방송사 인터뷰와 신문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식사를 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간 적도 있다. 박 코치로서는 이런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
박 코치는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은 다 어리고 인기를 겪어보지 못한 선수가 많다. 갑자기 관심이 집중되면 들뜰 수밖에 없다"며 걱정했다. 박 코치는 이어 "밖에서는 뜨니까 콧대 높아졌다고 할지 모르지만 인터뷰 같은 것도 무리해서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코치는 이어 "어제(22일) 경기 끝나고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 평정심을 유지해라'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넥센의 7연승은 2008년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이다. 현대 시절 몸담은 적이 없는 어린 선수들의 경우 처음 겪어보는 팀의 매서운 상승세다. 정신력이 중요한 야구의 특성상 들뜬 마음에 실수를 할지도 모를 선수들을 위해 박 코치가 미리 분위기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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