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의 여왕' 이수정, 이번엔 투구판 너무 멀었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5.23 19: 03

명불허전?
모델겸 방송인 이수정(25)이 23일 광주 한화-KIA전 시구에 나섰다. 지난 해 두 차례에 이어 세 번째 등판이었다. 그러나 '시구의 여왕', '시구의 종결자'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굴욕의 시구를 했다. 볼을 땅에 던진 것이다.
이날 경기 2시간전에 광주구장에 도착한 이수정은 "너무 떨려요. 오늘도 잘 던저야 하는데요"라고 말하면서 긴장한 모습이었다. 애국가가 울리자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투수판에 올랐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볼을 던졌다.

또 다시 포수의 미트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그러나 아뿔사. 공을 포수 미트가 아닌 땅에 던졌다. 긴장한 것이었다. 활짝 웃었지만 실망한 얼굴이었다.  덕아웃 뒤로 들어오면서 연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름 값에 걸맞게 준비를 많이 했나본데 실패가 실망스러운 모양이었다.
이수정은 지난 해 7월 28일 삼성-KIA의 광주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깜짝 시구를 했다. 여성시구자가 그때까지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투수판에 올라 볼을 던졌다. 일반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18.44m의 거리는 그녀에게 멀지 않았다. 그것도 정확한 스트라이크 시구였다.
그녀는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에게서 시구 업계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출연, 홍보모델, 방송출연 등 일이 쇄도했다.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초대되기도 했다 . 이수정은 당시 "시구가 결정되고 며칠 동안 하루에 200개씩 던지며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원숭이가 나무에 떨어졌다. 아무래도 명예회복의 시구를 다시 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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