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추격전이었다. 승리의 여신은 거인 군단의 손을 들어줬다. 롯데는 23일 대구 삼성전서 3-3으로 맞선 9회 박종윤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팀 선발 장원삼(삼성)과 고원준(롯데)은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선취점을 얻은 건 삼성이었다. 6회 1사 2,3루 찬스에서 강봉규가 좌전 안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7회 2사 후 정형식, 김상수,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8회부터 필승 계투조를 투입했다. 하지만 롯데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선두 타자 박준서가 우전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신본기 대신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이 볼넷을 얻었다. 롯데 벤치는 황성용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고 황성용은 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1사 2, 3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황재균의 동점포로 3-3 균형을 이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던 황재균은 삼성 3번째 투수 권오준의 1구째 커브(124km)를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다.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스리런. 맞는 순간 홈런을 확신할 만큼 제대로 맞았다.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위기 뒤 찬스. 삼성은 3-3으로 맞선 8회말 공격 때 이승엽과 진갑용의 안타, 대타 우동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나 신명철과 정형식이 각각 삼진 아웃, 우익수 뜬공으로 득점타를 때리는데 실패했다. 9회 마지막 찬스를 살리며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만끽했다.
1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황재균은 8회 동점 스리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내 선수 가운데 가장 빛났다.
양팀 선발 투수의 활약이 빛났다. 삼성 장원삼은 7이닝 1실점(3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잘 막았지만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5승 사냥이 무산되고 말았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던 롯데 고원준은 5⅓이닝 2실점(5피안타 2탈삼진)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한편 롯데 홍성흔은 4회 중전 안타를 때려 역대 13번째 개인 통산 1600안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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