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이 끝나고 '정신차려라. 골 먹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골을 먹었다'고 선수들을 질타했다".
성남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전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수원시청을 5-1로 대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FA컵 첫 단추를 잘 뀄다"고 말문을 연 뒤 "계획했던대로 분위기를 탔으니 앞으로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어 "만회 골을 안이하게 내줬던 것은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다"며 "전반전이 끝나고 '정신차려라. 골 먹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골을 먹었다'고 선수들을 질타했다"고 밝혔다.
이날 중원에서 1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윤빛가람에 대해서는 "분명히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다. 팀 적응을 모두 마친다면 더욱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고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FA컵 16강 진출과 함께 이미 16강에 올라있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우승을 동시에 석권하는 트레블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신 감독은 "트레블에 대한 꿈을 내가 포기하면 선수들도 포기하게 된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며 "ACL 8강 진출에 성공하면 다시 K리그와 FA컵 16강전에 초점을 맞추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트레블에 대해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이날 기분좋은 대승을 거둔 성남은 오는 26일 K리그서 대구와 맞붙고 29일에는 부뇨드코르와 ACL 16강전을 치른다. 신 감독의 바람대로 성남이 트레블을 향한 질주를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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