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야구' 롯데의 9회 2사 후 런앤히트, 승부 갈랐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23 21: 46

화끈한 홈런포와 세밀한 작전야구의 조화가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시즌 6차전에서 4-3으로 짜릿한 한 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삼성 선발 장원삼에 틀어막히며 0-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장원삼이 내려간 뒤 황재균의 스리런으로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3-3으로 맞선 9회 롯데는 1사 후 홍성흔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러자 곧바로 롯데는 대주자 김문호를 냈다. 강민호가 땅볼로 물러나며 이어진 2사 1루. 연속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점수가 나기 힘든 상황에서 롯데는 박준서 타격 때 런 앤 히트 작전을 걸었다. 대주자 김문호가 투구와 동시에 1루로 뛰고 타격을 하는 방식이다.

이때 박준서는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권혁의 직구를 공략, 유격수 쪽 땅볼을 굴렸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유격수 김상수에게 걸릴만한 타구. 그렇지만 김상수는 앞서 스타트를 끊은 김문호를 막기 위해 2루에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상황. 결국 삼성의 3루수와 유격수 사이 공간은 박준서의 타구에 문을 활짝 열어준 셈이다. 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며 2사 1,3루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앞선 7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종윤. 올 시즌 좌완투수에 약점을 보이던 박종윤이지만 권혁의 공을 공략, 2루 베이스를 지나가는 적시타가 터트렸다. 이번엔 작전이 걸리지 않았고 2루 베이스 쪽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격수 김상수가 황급히 공을 쫓아가 글러브를 뻗어 봤지만 이미 타구는 지나갔다.
결국 이 점수가 결승점으로 이어지며 롯데는 전날 삼성에 당한 역전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황재균의 8회 터진 장타와 9회 롯데의 세밀한 작전야구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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