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만 만나면 꼬이는 LG인 걸까.
LG가 23일 잠실 넥센전에서 5회 4-4 동점까지 따라잡고도 6회 실책 2개로 대거 4실점하며 패했다. 0-3으로 뒤지고 있다가 겨우 따라잡은 점수였기에 더 허탈한 실점이었다.
LG는 이날 4-4로 팽팽히 맞선 6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놓쳐 출루시켰다. 이어 이택근이 유격수 쪽 깊은 내야안타로 나갔다. 박병호의 땅볼로 1사 2,3루. LG는 강정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날 한 개의 안타도 없던 유한준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오재일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대타 강병식의 타석에서 1루주자 유한준이 도루를 시도하자 LG 배터리가 흔들렸다. 투수 최성훈이 3루주자 강정호를 묶기 위해 견제구를 던진 것이 3루수 글러브를 벗어나 흘러갔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결국 LG는 8회 이택근과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까지 더해 7-10으로 패하며 넥센의 2008년 창단 최다 8연승이자 창단 첫 선두 등극을 도왔다. 반면 LG는 전날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더 뼈아픈 것은 LG가 전날(22일)에도 실책으로 패배에 빠졌다는 점이다. LG는 이날 잠실 넥센전에서 0-1로 뒤져있던 6회 1사 1,3루에서 김기표가 1루수에 던진 견제구가 빠지면서 3루주자 강정호에게 홈을 내줬다. 결국 LG는 6회말 1점을 따라가고도 1-2로 패해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LG는 23일 10점을 내줬으나 투수의 자책점은 7점에 불과했다. LG는 넥센만 만나면 꼬인다고 하지만 전날까지 팀 실책 31개로 한화(29개)보다 많은 1위였다. LG는 기본적인 플레이 미숙에 이틀 연속 무릎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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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