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팀' 넥센 히어로즈가 드디어 리그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넥센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5회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 상대 실책과 8회 이택근-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10-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21승1무14패를 기록, 팀 창단 최다 연승의 숫자를 '8'로 늘리는 동시에 전날까지 선두였던 SK(19승1무14패)가 두산에 패해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5월 이후 실질적인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물이 오른 타선은 초반부터 점수를 뽑았다. 내세우던 1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4⅓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6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으나 넥센은 6회 LG의 실책 2개를 틈타 다시 4점을 달아났다.
좌완 박성훈이 5회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4번타자 박병호는 5타수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5회까지 안타가 없던 유한준은 6회 강정호가 고의사구로 나가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택근과 박병호는 8회 바뀐 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날린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8회말 오지환의 그라운드 홈런 등으로 3점을 따라갔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지난해 50승2무81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넥센의 반란은 8연승과 함께 '기적'에서 '순항'이 되고 있다. 넥센 선수들은 이날도 정수성, 강정호, 서건창 등이 호수비를 선보이고 집중력 있는 득점을 일궈내며 연승 행진에 들뜨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LG는 전날에 이어 견제 실책이 나오며 끌려간 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무너진 LG의 틈을 놓치지 않은 넥센은 5월 들어 투수전에서도, 타격전에서도, 수비전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창단 4년 만에 리그 선두로 당당히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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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