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의 별' 박지성이 쏘아올린 희망의 골이 태국을 밝혔다. 국내외 스타 플레이어가 한 자리에 모여 치러낸 아시안 드림컵은 경기보다 축제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자리였다.
23일 밤 태국 논타부리주 SCG 무엉텅 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 드림컵'이 성황리에 끝났다. 박지성을 주축으로 한 '박지성 프렌즈'와 태국 프로리그 올스타를 주축으로 한 태국 올스타의 맞대결로 이뤄진 이번 자선경기는 태국 올스타의 4-2 승리로 끝났다.
2002 한일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하는 박지성 프렌즈는 안정환 이을용 송종국 등 한일월드컵 주역들은 물론 박지성의 팀 동료인 리오 퍼디난드, 그리고 이청용 정대세 등 유럽파 선수들과 다나카 마코토, 미우라 가즈요시 등 일본 선수들도 참여했다. 특히 퍼디난드는 이날 경기서 선발로 출장해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등 축구팬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지성 프렌즈는 전반 내내 태국 올스타를 상대로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미우라의 중거리슛과 박지성의 슈팅이 이어졌다.
하지만 공세에도 불구하고 골은 태국 올스타가 먼저 터뜨렸다. 전반 18분 태국의 티라실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첫 골을 터뜨렸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은 환호성을 올렸다.
태국 올스타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 32분 다시 한 번 경기장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이청용이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오른발 슛을 밀어넣으며 박지성 프렌즈의 첫 골을 신고한 것.
이청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반 45분 다시 한 번 미우라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때렸다. 이청용의 슛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이 됐다.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보지 못했던 이청용의 그림같은 슛에 현지팬은 물론 중계를 지켜보던 한국팬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 팀은 이청용의 멀티골로 박지성 프렌즈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했다. 박지성 프렌즈는 다나카와 안정환을 빼고 연예인 송중기 김종국을 투입하는 등 팬 서비스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후반 17분 태국 올스타는 골키퍼가 중거리슈팅을 막아내기 위해 페널티 박스를 벗어난 틈을 놓치지 않고 동점슛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후반 22분 푸와돌이 정면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다시 한 번 박지성 프렌즈의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태국 올스타는 푸와돌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4-2로 앞서나갔다. 박지성 프렌즈는 개리와 김종국 등 런닝맨 멤버들을 주축으로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태국 올스타의 '철벽수비'에 가로막혀 결국 추가 득점에 실패, 4-2로 패하고 말았다.
한편 박지성은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팬과 참가해준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지난 해 홍수 피해를 당한 태국에서 2회를 개최하게 됐는데 한국도 아닌 태국까지 와서 참가해줘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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