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자선경기였지만 오랜만에 터진 골에 팬은 환호를 보냈고 선수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블루드래곤' 이청용(23, 볼튼)이 23일 밤 태국 논타부리주 SCG 무엉텅 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 드림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오랜만에 골을 신고했다.
이청용은 전반 32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이청용이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오른발 슛을 밀어넣으며 박지성 프렌즈의 첫 골을 신고했다. 또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반 45분 다시 한 번 미우라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슈팅을 때려 골을 만들어냈다.

리그가 아닌 자선경기에서 기록한 골이지만 오랜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후 기록한 첫 골이라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청용은 지난 7월 시즌 개막 전 5부리그 팀인 뉴포트 카운티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다 상대 DF 톰 밀러의 거친 태클로 인해 오른쪽 다리 이중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이청용은 이번 시즌 내내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시즌 말미 웨스트 브로미치전으로 리그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소속팀 볼튼을 잔류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을 보낸 이청용은 이날 경기서 녹슬지 않은 경기력과 골감각을 선보이며 혼자 2골을 기록, 간만에 골맛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자선경기인 만큼 이청용의 골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청용이 이날 경기서 부상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알린 것만으로도 그를 그리워하던 팬에게는 의미가 깊다. 또한 선배 박지성이 마련한 뜻 깊은 자리에서 골을 터뜨렸다는 점도 이청용의 골에 의미를 부여한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이청용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가 다음 시즌에도 큰 무대에서 골을 터뜨리고 쑥스러운 미소와 트레이드 마크인 덧니를 보여주기를 모든 국내 축구팬이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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