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을 꺾고 FA컵 16강에 기분 좋게 선착했다.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2 하나은행 FA CUP’ 32강 경기서 울산은 김신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수원을 1-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이근호와 에스티벤 곽태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강민수가 곽태휘를 대신해서 원래 주 포지션인 중앙수비수의 자리에 위치했고 아키가 미드필드에서 김동석 고슬기와 호흡을 맞췄다. 투톱에는 마라냥과 김신욱이 섰다.

한수원은 좌우 공격수 자리에 유홍열과 홍형기를 내세워 상대의 측면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프로팀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전남에서 활약했던 스트라이커 고기구가 중앙 수비수로의 포지션을 바꿔 출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초반은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마라냥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8분 김동석의 패스에 이은 아키의 기습적인 왼발 슈팅 등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16분 상대 아크서클 오른쪽 측면에서 김신욱이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면서 0-0의 균형을 깨는데 실패했다.
결국 첫 골을 먼저 터뜨린 쪽은 울산이었다. 전반 38분 고기구의 슈팅을 차단한 고슬기가 역습 상황에서 마라냥에게 연결해 준 공을 마라냥이 김신욱에게 이어줬다. 김신욱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1-0으로 경기를 마친 두 팀은 후반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각각 마라냥과 조주영을 앞세워 득점을 노렸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두 팀 모두 선수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은 후반 13분 김승용을 빼고 고창현을 투입시키며 빠른 공격 전환을 시도했고 한수원은 후반 14분 안선태를 빼고 추정현을 기용,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울산의 흐름으로 계속 이어졌다. 이재영-홍형기로 이어진 패스를 유홍열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동점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한수원은 후반 39분 강성복과 유홍열을 빼고 박경완과 정철운을 투입,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골 없이 울산의 1-0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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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