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이적 후유증' 딛고 본궤도 진입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5.24 16: 07

윤빛가람(22, 성남 일화)의 발끝이 심상치 않다.
성남은 지난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 하나은행 FA컵 32강전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수원시청을 5-1로 대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성남의 대승 뒤에는 FA컵 16강 진출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넘어 한 가지 큰 소득을 더 얻었다.
성남의 조타수 임무를 수행해야 할 윤빛가람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 그 동안 팀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윤빛가람은 20일 경남전에는 결장한 채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15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톈진 터다전서 골을 기록했던 윤빛가람은 이날도 1골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야전사령관 임무를 완벽히 소화했다.
이날 성남의 상대는 비록 2부리그 팀이었지만 올 시즌 내셔널리그 14개의 팀 중 4위에 올라있는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수원시청. 윤빛가람은 골 폭풍을 선보인 성남 공격의 시작이었고 모든 공격은 그의 발끝을 거쳐 이루어졌다.
중원에서 한 박자 빠른 패스와 감각적인 패스를 무기로 경기를 완벽히 조율했고 패스 미스도 눈에 띄지 않았다. 더욱이 후반 12분에는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수원시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지적을 받던 수비가담에서도 한 발 더 뛰는 헌신적인 자세를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윤빛가람도 이날 본인의 경기력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조율이 잘됐다"고 말문을 연 윤빛가람은 "90~100%까지는 아니지만 70~80%까지 몸이 올라왔다. 팀 적응을 무사히 마쳤기 때문에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공격포인트를 쌓는다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활동량을 더욱 늘려 공수의 균형을 맞추고 공격적인 부분에서 내 장점을 극대화 시킨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남의 신태용 감독도 제자의 맹활약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신 감독은 "윤빛가람은 분명히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다"며 "팀 적응을 모두 마친다면 더욱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고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이러한 활약은 홍명보호에도 더없이 큰 희소식이다. 윤빛가람은 내달 7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홍명보호에 승선한 상태. 하지만 본선에 나갈 18인의 엔트리에 포함되려면 쟁쟁한 실력을 갖춘 해외파들과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런던에 가기 위해서는 쟁쟁한 해외파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장담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던 윤빛가람.
시리아와 모의고사를 앞둔 그가 오는 26일 K리그 대구전과 29일 ACL 16강전인 부뇨드코르전서 만점 활약을 이어가며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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